프리랜서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하루 루틴

하루종일 집에서 자유롭게 일하다 보면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을 때가 많다. 무한대로 주어진 자유는 시간을 쉽게 낭비하게 만드니까.

프리랜서로 생산성 있게 일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루틴과 계획이 필요하다. 루틴을 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을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보통 언제 잠들고 깨어나는지, 어떤 시간에 가장 집중력이 높은지, 언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생산성이 높은 지를 면밀히 관찰한 다음 나의 하루 루틴을 짜면 한층 더 생산성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통해 내가 찾은 루틴은 이렇다.

오전에 일어나면 공복에 방탄커피

방탄커피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내린 다음 거기에 코코넛 오일과 버터를 추가한 커피다. 코코넛 오일의 달달한 향과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서 커피의 풍미를 살려주고, 오일에 들어있는 지방 성분이 오랫동안 배고프지 않게 해준다.

공복 상태에서 몸에 들어온 지방은 바로 에너지로 태워지기 때문에 살로 가지 않는다. 거기다 코코넛 오일에 들어있는 중쇄 지방산은 바로 뇌에 에너지로 작용해 일어나자마자 바로 집중에 돌입할 수 있게 해준다.

예전엔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토스트를 먹거나 밥을 먹으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먹으면서 드라마를 보거나 뉴스를 보는 등 다른 곳에 정신을 팔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가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아침에 일어나면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성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아침을 생략하고 간헐적 단식 겸 방탄 커피 한잔으로 끼니를 건너뛰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방탄 커피를 마시고 나면 3~5시간 동안은 배의 포만감이 유지되어서 먹을 것에 대한 생각이 일절 나지 않고, 집중력은 배가 되어 일에 집중은 엄청 잘된다.

느지막히 일어난 오전에 커피를 타서 천천히 마시면서 일을 하다보면 보통 저녁 5~6시가 될 때까지 전혀 배가 고프지 않다. 간식 조차도 땡기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1일 1식을 할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겐 최고의 루틴.

일어나자마자 몇 시간 동안 바로 내리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사람은 일어났을 때 가장 에너지가 풀충전되어있는 상태이므로 보통 이 시간에 가장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나는 보통 이 시간에 일을 위한 글쓰기를 하거나 집중해서 영어공부를 한다. 인풋보다는 아웃풋을 내야 하는 일이 보통 더 큰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가장 에너지가 많을 때 아웃풋이 필요한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낸다.

우선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내고 나면 나머지 시간에는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므로 추가적인 일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일어나서 거의 저녁시간이 될 때까지 내리 집중해서 일을 하고 나서 저녁을 먹고나면 그때부터는 조금 더 가볍고 집중력이 덜 필요한 일을 한다. 책을 읽거나 내일 할 일을 계획하고 혹은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며 머리를 식히기도 한다.

하루 동안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에너지 안배가 중요함을 느낀다. 인간도 배터리 충전 기기와 똑같다. 잠자는 동안 에너지를 풀충전을 하고 깨어있는 동안 서서히 배터리가 닳아 잠들기 직전엔 에너지가 간당간당 해지는 것이다.

이 원리를 생각하고 하루 일정을 짜야 생산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관리하며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했다면 우선 하루 루틴을 잘 잡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방탄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건 완전 추천! 힘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간헐적 단식이 가능해져 살도 빠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집중력도 올려주는데 맛까지 있으니 안 먹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