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을 계속하는 것

창작을 멈추지 않는 것

창작이란, 별도 없이 깜깜한 밤길을 손으로 더듬으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행위가 아닐까. 이 길이 맞는 건지 끝이 있는건지 알지 못한 채 일단 걸어보는 것. 그 길에서 황금을 발견할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지 모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창작의 세계에서는 ‘멈추지 않는 것’이 핵심 아닐까. 무언가 계속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욕구를 유지하는 것. 생각을 멈추는 순간 모든 창작은 멈춘다. 생각 하는데 지치지 않기 위해 몸을 단련한다. 계속 굴러가는 기계가 고장나지 않듯 건강한 몸에서 계속 새로운 생각이 나오는 법이니까.

글을 쓰다보면 지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나의 창작물을 아무도 봐주지 않을 때, 혹은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될 때, 새로운 작품에 대해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창작자들은 어떻게 할까.

프로는 기분이 어떻든 상황이 어떻든 매일 똑같이 그 자리에 앉아서 그 날의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바깥 세상에서 환호를 받아도, 악평을 받아도 도저히 글쓸 기분이 아니라도 기꺼이 앉아서 그날의 일을 해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엔 창작을 멈추지 않고 롱런하는 사람이 되는거겠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면서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돈까지 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선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그런 행운을 누린다.

확실한 게 없어도 끝까지 달려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우선은 끝까지 가보고 싶다. 노력의 끝을 보는 것, 이야기의 끝을 보는 경험을 하는 것, 지금의 나에겐 그런게 필요한 듯 하다.

작가처럼 짜릿하게 <쓰는 기분>